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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죄짓는 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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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iseman
댓글 0건 조회 1,359회 작성일 22-01-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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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죄짓는 다윗


다윗이 전령을 보내어 그 여자를 자기에게로 데려오게 하고 그 여자가 그 부정함을 깨끗하게 하였으므로 더불어 동침하매 그 여자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니라 그 여인이 임신하매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임신하였나이다 하니라 (삼하 11:4, 5) 


어느 날 오후 다윗은 궁전 옥상을 거닐다가 우연히 한 여자가 목욕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 여자의 집과 궁전이 매우 가까웠는지 그 여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다윗의 눈에 들어왔다. 다윗은 그 여자를 데려오게 해서 동침했다. 그다음에는 내팽개치듯 그 여자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 여자의 이름은 밧세바이다.


밧세바는 다윗과 동침한 후 얼마 지나서 임신한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때 밧세바의 남편은 싸움터에 나가 있었으므로 태아는 다윗과 동침에서 생긴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밧세바는 자기가 임신한 사실을 알고 다윗에게 전갈을 보낸다.


다윗의 군대는 이웃 부족과 싸우는 중이었는데 다윗은 자신의 군대와 함께 전투에 임하지 않고 뒤에 남아 있었다. 아무리 중요한 전쟁이 아니라고 해도, 더 이상 전장에서 실력을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부하들이 전쟁터에 나가 있는데 최고 지도자가 특별한 일도 없이 후방에 남아서 자기 부하의 아내와 동침한 것은 변명할 여지가 추호도 없다. 


문제를 다루는데 능수 능란해진 다윗은 우리아를 전쟁터에서 불러들여 그에게 휴가를 주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우리아는 곧장 집으로 가서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할 것이고, 그러면 장차 태어날 아이는 당연히 우리아의 아이로 여겨질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충직한 우리아는 동료들이 지금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자기만 아내와 즐겁게 지낼 수 없다고 한다.


다윗의 첫 번째 계략이 먹혀들지 않자 요압에게 우리아를 전투 중에 죽을 것이 확실한 최전방에 배치하라고 명령한다. 요압은 그 음모를 내심 반기며 지시대로 실행하고 다음 날 전투에서 우리아는 전사(戰死)한다. 다윗에게 우리아의 죽음을 알리는 전갈이 도착하고 장례가 끝나자 다윗은 밧세바를 데려다가 아내로 삼는다.


요즈음 말로 ‘헐~’이다. 다윗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순간적인 정욕으로 시작한 것이 나중에는 급기야 살인죄로까지 발전하였다. 사실 이게 죄의 모습이다. 대부분 죄는 은밀하고 점진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죄를 짓는 동안 온갖 변명으로 합리화한다. 사소한 죄라도 일단 시작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그 눈덩이에 깔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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